한국 드라마에는 매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물이 있습니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감성과 현실, 성장을 담아낸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세 편이 있습니다. 바로 ‘이태원 클래스’, ‘그 해 우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각 드라마의 핵심 메시지와 주제의식, 캐릭터 구조를 비교하면서, 왜 이 세 작품이 '청춘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지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이태원 클래스 – 청춘의 반항과 자립을 그리다
2020년 방송된 ‘이태원 클래스’는 단연 청춘 드라마의 새로운 전환점이었습니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기성 체제에 저항하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복수와 성공을 동시에 이루려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전통적인 로맨스 중심의 학원 드라마에서 벗어나, 이 작품은 자립, 사회적 약자, 갑질, 그리고 비즈니스 성장 서사를 중심에 둡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서, 현실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주인공은 억울한 일을 겪고도 무너지지 않고, '단밤포차'라는 자영업체를 통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복수와 성공을 이뤄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은 다문화, 젠더 다양성, 전과자의 재도전 등 현대 사회에서의 포용과 연대를 강하게 메시지로 전달합니다. 단순히 '꿈을 이루는 청춘'이 아닌, 현실을 뚫고 나가는 청춘을 그려냈다는 점이 이태원 클래스의 강점입니다.
그 해 우리는 – 감성과 회상의 조화
2021~2022년 겨울,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웃긴 작품이 바로 ‘그 해 우리는’입니다. 이 드라마는 한 커플의 첫사랑과 이별, 재회라는 단순한 서사를 매우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유쾌하고 따뜻한 로맨스 속에서도, 감정의 진폭과 세심한 심리 묘사는 청춘의 불완전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작품의 강점은 시간 구조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회상 방식의 플롯은 청춘 시절의 풋풋함과 현재의 현실감을 대조시키며, “그때는 몰랐던 마음”에 대한 아쉬움과 성찰을 불러일으킵니다.
주인공 웅과 연수는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진 인물로, 연애라는 감정 속에서 어떻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또 그 상처를 치유해나가는지를 보여줍니다. 거창한 사건 없이도 일상의 감정 변화만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또한 미디어 속에서 소비되는 청춘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요즘 세대가 느끼는 '자신의 삶과 이미지를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녹여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청춘 드라마가 성장과 꿈을 이야기했다면, 그 해 우리는은 감정과 후회를 이야기하는 드라마입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 꿈과 시대의 충돌
2022년 방영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IMF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꿈과 현실, 첫사랑, 이별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시대적 무게감 속에서도 반짝였던 청춘의 순간들을 포착해내며, 다양한 세대의 감정을 자극했습니다.
주인공 나희도는 펜싱선수로서 열정과 패기를 가진 인물이며, 백이진은 경제 위기로 인해 모든 걸 잃고 기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입니다. 이 두 사람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성장하고, 또 각자의 길을 선택하면서 결국 헤어짐을 통해 어른이 되어갑니다.
이 드라마의 핵심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입니다. 우리가 20대에 품었던 순수한 꿈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꺾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감정의 깊이를 안겨줍니다.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과거의 일기’라는 구조는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고, 단순한 청춘 로맨스를 넘어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합니다.
‘이태원 클래스’, ‘그 해 우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모두 청춘을 다루고 있지만, 그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한 작품은 현실을 이겨내는 투쟁, 또 다른 작품은 감정의 후회와 성숙, 그리고 마지막은 꿈과 이별의 수용을 이야기하죠.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청춘을 담아냈기에, 세 작품 모두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회자되며 명작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청춘 드라마에 가장 깊이 공감하셨나요?